'트레바리' 독서모임 플랫폼에서 첫 독서모임을 할 때 가장 많이 선정되는 책이었어서 너무나 읽어보고 싶고 궁금했던 책이다. 이번에 직장인 독서모임 할 때 내가 추천해서 읽게 된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 소설이랑은 거리가 멀었던 나. 소설로 독서토론을 하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라는 기대감과 도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35쇄나 찍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읽어 보았다.
[독서모임 책 추천] '피프티 피플' - 정세랑 | 다양한 삶의 변주곡
제목 : 피프티피플
작가 : 정세랑
정세랑 작가의 또 다른 책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나도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웹드라마도 있어서 하남 유명했던 것 같다. 이 책도 나중에 시간 되면 읽어봐야겠다. 이젠 핫한 국내 작가가 된 정세랑 작가는 유 퀴즈 프로그램에도 나오고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가 되는 작가이다.
여섯 다리 건너면 우리는 모두 친구
일단 처음에 목차 보고 한 번 흠칫했다. 50명의 인물들이 각각 따로 목차로 나누어져 있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50명의 사람들의 각자의 입장에서 살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엮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의 개인적 고민, 사회적 갈등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로 구성되었다. 주인공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읽다 보면 누가 누구고 헷갈릴 수도 있는데 이 모든 캐릭터들이 결국 다 연결되어서 건너 건너면 모두 다 친구가 될 정도다. 독서모임 때 이야기할 거리를 기억하기 위해서 나는 중간중간 메모를 하면서 읽어 나갔다. 단편으로 엮어있다 보니 짧게 짧게 자투리 시간에 읽기에 좋았다. 초기에 병원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아, 이거 슬기로운 의사생활처럼 병원에서의 이야기를 다루는 건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수많은 사회 문제들, 싱크홀과 같은 자연재해부터 자동차 사고, 가습기 살균제, 층간 소음 등 우리가 보고 지나쳤을 수도 있었던 여러 사회 문제들을 스토리에 녹였고 잠깐 스쳐 지나갔던 조연이 다음 챕터에서는 주연이 되어서 나오는 방식이라 조연이 주연이 되었을 때 뭔가 반가운 기분도 들었다. 이 50명의 인물들을 어찌어찌 다 엮어서 연결시킨 작가가 정말 대단하고 생각했다.
독서모임-발제문
이번 독서모임 발제문은 이렇게 다섯 가지로 나누었다.
1. 책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은?
( 책 제목, 내용, 표현, 글의 흐름, 난이도,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2.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앞부분에 나온 '권혜정 편' 이 나는 기억에 남았다. 그 이유는 폴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평소 취미로 즐겨하는데 이제 좀 대중적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 편견이 있는 운동이긴 하다. 이렇게 책에 하나의 소재로 나오는 걸 보니 반갑기도 하고 흥미로웠고 디테일한 폴댄스 동작 이름까지 언급이 되어서 작가도 폴댄스를 취미로 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두 번째로 브리타 훈센 외국인 안경 모델이 한국에 와서 자신이 모델로 있는 안경점을 찾아가는 이야기.
뭔가 실제로 있을 법하기도 하고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일 것 같다.
귀에 벌이 들어가서 응급실에 갔던 남자 이야기. 그 스토리에서 끝인 줄 알았는데 뒤에 그 남자 가족 이야기가 나와서 내심 반가웠다. 이때부터가 아 인물들이 다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걸 개 닫고 좀 흥미가 생겨서 재밌게 읽었었다. 스토리가 전개되나 싶으면 또 새로운 에피소드가 나와서 좀 아쉽긴 하면서도 크게 지루하지 않고 빨리 읽을 수 있던 것 같다.
3.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이나 실제로 주변에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김의진' 편에서 친구가 아이를 낳았는데 애기보러 친구집에 놀러가는 스토리가 있다. 혼신의 연기를 하며 아이를 예뻐해야 할 것 같다는 것, 친구 애기 이름을 까먹은 것, 친구 직업이 간호사인 것까지 모두 내 상황과 비슷해서 너무 공감 갔던 부분이었다.
4. 왜 마지막을 영화관으로 끝냈을까?
인물들을 다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장치인 것 같다. 남녀노소 부자든 가난하든 영화관은 그래도 다들 한 번쯤을 갈 수 있는 장소라서 선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5. 작가가 말해준 피프티 피플의 작은 비밀은?
요 비밀은 책을 끝까지 읽어야 알 수 있는 작가의 숨겨진 비밀.
제목처럼 50명이 아닌 51명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51명 52명이 될 수 있다는 것...
원래 제목은 '모두가 춤을 춘다. '인데 모든 주인공들을 춤을 추게 할 수 없어서 바꿨다고 한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나이키 창업자 필나이트 자서전 '슈독' - 창업하고 싶어지는 책 (0) | 2022.06.07 |
---|---|
[롭무어-레버리지 리뷰] 나를 한 번 돌아보게 만들어준 책 (0) | 2022.06.06 |
2021년 올해의 책 : '불편한 편의점' - 독서토론 발제문 (0) | 2022.06.02 |
[독서평] 김영하 산문 - '여행의 이유' (0) | 2022.06.01 |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 김범석 -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0) | 2022.05.31 |